겨울연가.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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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부가콘텐츠 양산했던 창작물
소설·웹툰 등 리메이크 대세 제작 감소
저작권 복잡…이해득실 충돌 위험도
2002년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사진). 영상미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윤석호 PD의 연출로 배용준, 최지우 등이 그려낸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이듬해 일본 NHK를 통해 방송되면서는 한류 열기의 불씨를 댕겼다. 드라마가 지닌 스토리의 힘과 연출력, 연기자들의 호연 등 3박자가 합을 이룬 성과였다. 이후 ‘겨울연가’는 연극과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하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이제는 이런 성과를 얻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드라마가 부가 콘텐츠의 원작으로서 힘을 되찾기에는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이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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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라마의 저작권과 관련한 상황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현재 드라마의 저작권은 대부분 방송사가 쥐고 있는 상황. 여전히 외주제작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문제다. 여기에 연기자들까지 출연료 계약을 맺으며 일부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부가 콘텐츠화에 따른 동의 등 사전 절차가 복잡해지고 각 당사자들의 이해득실이 충돌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제작비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많아지는 상황도 반길 일은 아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올리기엔 그만큼 규모면에서 어려움이 따르고, 대규모 무대의 손익계산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국 권계홍 PD는 “단막극이 연극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지만, 미니시리즈 등 드라마의 부가 콘텐츠화는 이미 작품을 시청한 대중을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