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 車경매장 가보니
1570만 원에서 시작한 가격은 5만 원 단위로 무섭게 올라갔다. 몇 초 단위로 올라간 가격은 어느새 2000만 원을 넘어섰다. ‘경쟁’ 글자가 써 있는 칸의 배경색이 빨간색이었다가 노란색으로, 이후 녹색으로 바뀌며 숫자가 바뀌는 빈도가 잦아들었다. 41××번 낙찰. 시작가보다 505만 원이 높아진 2075만 원이었다.
9일 오후 찾은 경기 시흥시 정왕천로 현대글로비스 오토옥션의 시화자동차경매장 현장. 계단식으로 마련된 400석 규모의 자리에 180여 개 업체에서 약 300명의 중고차 딜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한 번 누를 때마다 가격을 5만 원씩 올리는 버튼을 들고 있었다. 이따금 검은 피부에 수염을 기른 딜러들도 보였다.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온 딜러들인데, 중동 중에서는 인기 웹툰 ‘미생’의 촬영지가 됐던 요르단 출신 딜러도 많이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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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경기 시흥시 시화와 성남시 분당, 경남 양산시 3곳에서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자체마다 중고차 경매장이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전체 중고차 거래 340여만 건 중 4.3%만 경매로 거래되고 있다. 이원준 현대글로비스 시화경매장 센터장은 “경매는 여러 명의 딜러가 투명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가격 왜곡에 대한 걱정 없이 최대한 시장 가격에 근접한 값을 받을 수 있는 중고차 매매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