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前연변대 총장, 中의 한인독립운동 글 모아 책 펴내
중국인들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한인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 ‘중국 현대 문학과 한국’ 총서 10권을 발간한 김병민 전 연변대 총장(65·사진)은 이렇게 기쁨을 나타냈다. 김 전 총장은 총서를 주중 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김 전 총장은 “식민지 시대 일제의 탄압과 감시 때문에 한반도의 지식인들이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이 중국 문학 작품에 오히려 생생히 담겨 있다는 것에 놀라 작업을 시작했다”며 “중국에는 왜 윤봉길 의사 같은 분이 없는지 개탄하는 중국인들의 시를 보면서 나라 잃은 비통함을 함께 느끼는 역사적 문화적 연대의식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특히 윤봉길 의사 관련 단편소설 1편, 희곡 3편, 시 3편, 산문 4편 등 11편이 처음 공개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 거사 직전 윤 의사의 인간적인 갈등과 가족에 대한 사랑 등도 곡절하게 담겨 있다.
김 전 총장은 “일부 작품은 중국 사회주의 정부 수립 후 달라진 시대 상황 때문인지 내용이 바뀐 것도 있다. 이번 총서에서는 모두 과거 원문만을 찾아 모았기 때문에 자료적 의미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