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독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어선에서 불이나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은 실종됐다.
국민안전처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경 독도 북동쪽 5해리(약 9㎞)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29t 급 어선 ‘103 문성호’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장 김모 씨(34) 등 선원 6명은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차모 씨(46)는 구조당시 숨을 거둔 상태였고, 손모 씨(50)는 인근 울릉군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 다른 구조된 선원 4명은 생명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실종된 선원은 한국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4명으로 민관군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동해경비안전서가 생존자를 통대로 조사한 결과 기관실에서 최초 화재가 난 뒤 선원들이 소화기로 자체 소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오전 5시 13분경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한 뒤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구명정은 없었으나 어업 장비인 스티로폼 등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렸다. 경비함은 사고 발생 47분여 만인 오전 6시경에 현장에 도착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과 함께 수색 및 구조작업을 펼쳤다.
지난달 16일 제주도에서 출항한 문성호는 복어와 갈치 등을 잡는 어선으로 이달 22일 울릉도를 거쳐, 내년 1월 2일 경북 후포항으로 입항 예정이었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사고 지역에 현재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비가 내리고 파도가 거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생존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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