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내부에 ‘당시 사진’ 안걸었지만 메뉴판에도 없는 ‘주석 세트’ 불티
기자가 27일 토요일 오전 11시 반 베이징 시청(西城) 구 웨탄베이제(月壇北街) 칭펑바오쯔푸(慶豊包子鋪)의 웨탄점에 가보니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당 안 카운터에는 주문하는 곳과 음식을 받는 곳 모두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낮 12시가 되기 전에 6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일부 손님들은 기다렸다 포장을 해 가기도 했다.
시 주석이 주문해서 먹었던 돼지고기와 대파를 넣은 만두 6개, 볶은 돼지 간과 내장이 들어간 껄쭉한 탕, 갓볶음 3가지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석 세트메뉴(主席 套餐)’로 21위안(약 3700원)에 팔았다.
이 식당 내부에 시 주석이 방문했다는 표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주방과 창고로 이어지는 ‘외부인 출입금지’ 통로로 들어가자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 주석이 앉아 만두를 먹는 사진이 여러 장 걸려 있었다. 직원들은 손님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 주석 사진을 걸어놓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한 30대 초반 남성 손님은 “너무 시 주석을 내세우다 경고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