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 마지막날 전날 3000m이어 1500m도 금메달… 심석희, 고열로 1500m 준결선 기권 男 서이라, 취약 종목 500m서 우승… 한국대표 금5 은4 동4개 수확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성장한 ‘괴물 여고생’ 최민정이 21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이들은 이미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동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선의의 경쟁자’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큰 자극이 된다.
그런 점에서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는 행운아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의 앞에 또 다른 ‘괴물 여고생’ 최민정(16·서현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심석희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하는 선수다.
광고 로드중
심석희의 빈자리는 최민정이 메웠다. 고교 1학년생으로 이번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올라온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31초246으로 한위퉁(중국·2분31초357)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막판까지 하위권에 머물다가 순식간에 앞선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루 전 여자 3000m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2번째 금메달이다. 또 2차 대회부터 3회 연속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석희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세계 랭킹 1위다. 언니와 같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치는 등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남자 대표팀도 안방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서이라(22·한국체대)는 한국 선수단의 취약 종목이던 남자 500m에서 41초43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광고 로드중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