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사진 = 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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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입담으로 유명한 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로 입원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의 눈치 안 보고 속에 말을 펑펑 터뜨리던 김구라였기에 그와 공황장애는 거리가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독설’로 뜬 김구라도 피해가지 못한 공황장애, 어떤 병일까.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이나미 ‘이나미 심리연구소장’은 19일 YTN 라디오에 출연, “심장이 굉장히 빨리 뛰고, 땀도 나고, 질식할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고, 속 전체가 아프고, 의식도 이상해지는 것 같고, 미칠 것 같고, 죽을 것 같기도 해 당사자가 굉장히 힘들다”며 “지속적으로 한 달 정도 이런 증상이 재발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게 되면 정신과 의사가 공황장애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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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가 앓고 있는 공황장애의 원인에 대해 그는 “스트레스 성이 가장 많다”며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일종의 조건반사적인 기억이 머리에 각인 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비행기를 탔는데 발작이 한 번 일어났다. 혹은 지하철을 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혹은 시어머니를 보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러면 그 기억이 머리에 새겨져서 비슷한 상황에서 자꾸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성격에 취약점이 있는 분들이 공황장애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의 갈등이나 불만을 말로 조리 있게 표현하기 보다는 억압하고, 참으신 분들, 그걸 몸으로 밖에 표현 할 수밖에 없는 분들한테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소장은 또한 “김구라 씨 같은 경우도 무대에서는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 저 사람은 하고 싶은 말 다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연예인들 같은 경우에는 다 계산을 해서 이게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말인지 생각해서 하는 것이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고 김구라의 공황장애가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을 즐겁게 해야 하는 경우에는 너무 남들을 생각하다보니까, 본인의 정신건강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했는데 코미디언이 우울증이 굉장히 높은 직업 중 하나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굉장히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항상 주목받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가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기가 힘들다”며 “(연예인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내보여야 하므로 창조적인 에너지가 고갈되기 쉬운 직업 중 하나라서 공황장애가 연예인들한테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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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