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주재 “2015년에는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잡아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1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내년)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임탁욱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등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별 실적과 현안을 공유하고 이듬해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 주재로 매년 상·하반기 한 번씩 열린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800만 대는 새로운 시작이며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정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발표한 786만 대를 넘어 800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54만8549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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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올해 세계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8099만 대)보다 3.5% 증가한 8383만 대, 내년은 올해보다 3.9% 늘어난 871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내년 화두로 ‘친환경차’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을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KARI는 내년 친환경차 시장 규모를 올해(196만 대)보다 22.2% 증가한 240만 대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신차를 대거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 상반기(1∼6월)엔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 하반기(7∼12월)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스포티지R’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다. 친환경차 라인업도 보강한다. 16일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서막으로 내년 상반기 현대·기아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쏘나타 PHEV’를 국내와 미국에 선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