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이 한 비뇨기과에서 전립샘 질환 검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전립샘은 정액의 대부분을 만드는 신체기관이다. 방광 아래쪽에 있으며 요도를 감싸고 있다.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문제가 있더라도 감추는 남성이 많다. 일부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가 병을 키우기도 한다.
우선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샘 염증’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소변을 볼 때나 사정을 할 때 고통을 느낀다. 생식기 외에 허리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마치 방광염에 걸린 듯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전립샘 관련 질환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전립샘암이다. 최근 20년간 우리나라 전립샘암 환자가 20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에서 그 증가 폭이 크다. 이 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미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이다. 소변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자란 뒤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이 되면 1, 2년마다 전립샘 특이항원(PSA)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병에 걸린 뒤 전립샘에 좋은 식품만 먹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예방을 위해 좋은 식품을 먹는 것은 전립샘을 튼튼하게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같은 녹황색 채소나 토마토 콩류 등이 전립샘 건강에 좋다. 그러나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