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정보 수집에 그치지 않고 신문에 안 나오는 따끈따끈한 정보를 국세청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과외 업무다. 청장 성향에 따라 본업인 탈세 정보보다 권력기관 동향 수집에 촉각을 곤두세워 본말이 전도(顚倒)되는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단정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정윤회 문건’의 정보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게서 나왔다. 박 전 청장은 노무현 정부 후반기인 2006년부터 2년가량 국세청 세원정보과장을 지낸 마당발이다.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은 박 전 청장과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에 동국대 선후배 관계다. 김영삼 정부의 사직동팀에서 같이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막역한 관계다. 박 전 청장은 국세청의 내로라하는 정보통(通)으로 정보맨들 사이에 ‘음지(陰地)의 찌라시 공장장’으로 불렸다 한다. 비(非)고시 출신으로 7급으로 출발해 고위공무원인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올라갔으니 국세청에서 업무 능력은 인정받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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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