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72)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인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완전한 인공지능의 개발로 인류가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자체 개량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인간 능력에 필적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진화 속도에 한계가 있는 인간은 이에 대적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킹 박사의 이 같은 지적은 그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장치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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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는 영국회사 스위프트키가 개발한 것으로, 호킹 박사의 생각을 감지해서 말하고 싶은 단어를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가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4월에는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인공 지능의 개발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고, 또한 불행하게도 인류 역사의 최후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호킹 박사는 인터넷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이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정보기관의 경고를 들어 "테러 위협에 맞서는 인터넷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