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날아가 암석 캔뒤 귀환 예정… 정보만 전송 로제타호 ‘필래’와 차이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당초 예정대로 30일 규슈 남단 가고시마(鹿兒島) 현의 다네가(種子) 섬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26호에 실려 52억 km의 우주여행에 나선다.
하야부사2는 2018년 6, 7월경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도는 지름 900m의 소행성 ‘1999JU3’에 도착한다. 이어 위성에서 충돌장치를 발사해 행성에 수십 cm의 인공 틈을 만든다. 행성에 착륙한 위성은 인공 틈에서 태양광과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내부 암석을 채취한 뒤 2019년 11, 12월 지구로 돌아온다. 2020년 말 지구에 도착하면 채취한 물질을 담은 캡슐을 우주에서 떨어뜨린 뒤 탐사여행을 계속한다.
이번 발사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탐사로 불리는 것은 지구의 바다와 생명이 물과 유기물로 구성된 소행성의 충돌로 만들어졌다는 가정 때문이다. 물과 유기물로 구성된 소행성에서 물질을 가져오면 생명 탄생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기물 가운데 아미노산은 오른쪽(R)과 왼쪽(L) 유형 2가지가 있는데 생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오로지 왼쪽 유형으로만 있다. 아미노산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양쪽 유형이 같은 수였겠지만 지구 생명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왼쪽 타입으로만 돼 있다. 소행성 암석에서 아미노산을 발견해 양쪽 유형의 비율을 조사하면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행성은 태양계가 탄생한 즈음의 잔해로 당시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