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류마티스학회 임상결과 발표 하루 두 번 알약 형태로 복용… 기존 생물학적제제와 유사효과
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류머티스학회(ACR)에서 독일의 한 교수가 토파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최근 알약 형태로 간편히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류머티스 관절염 표적 치료제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화이자제약이 출시한 토파시티닙 성분 약 ‘젤잔즈’다. 젤잔즈는 하루 두 번 복용으로 기존 생물학적 제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우회인 한국펭귄회의 김소희 회장은 “주사를 맞기 위해 입원하는 사람도 있을 뿐 아니라, 주사 부위가 감염되는 등 부작용도 더러 있다”며 “알약 형태는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평했다.
실제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반응 및 추적 결과도 청신호를 보였다. 2012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젤잔즈를 새롭게 처방받은 환자 299명, 생물학적 제제를 새롭게 처방받은 환자 24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각 복용군의 질환 활성도 점수 등 개선 정도가 유사했다.
ACR에서 발표된 위의 두 연구 결과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의미가 크다.
미국 샌디에이고 관절염 전문 메디컬 클리닉 애라 디크레이니언 박사는 “6년 차 데이터가 지난 5년간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과”라며 “환자들이 새로운 약을 복용하는 걸 꺼릴 수 있으나, 임상 및 실제 복용 환자들 추적 결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젤잔즈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유발세포와 세포 외부에서 결합해 염증 신호 전달 과정을 억제했다면, 젤잔즈는 염증유발세포 내부의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염증 진행을 억제한다. 타마스 콘츠 화이자 글로벌 의학부 부사장은 “TNF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완화 정도가 좋았다”며 “이전 치료제로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젤잔즈는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 받아 시판 중이다. 한국에서는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음식물 섭취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단독 또는 비생물학적 제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와 병용할 수 있다.
보스턴=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