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나은행 FA컵’ 우승의 영광은 성남FC의 차지였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대회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시민구단 전환 후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억원의 상금과 함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성남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광고 로드중
■ 서울에 승부차기 4-2 시민구단 첫 해 정상…상금 2억·챔스 티켓 명중
전력 열세 딛고 수비축구로 맞불 주효
GK 박준혁 승부차기 2차례 선방 MVP
성남 K리그 클래식 강등권 탈출 청신호
성남FC가 ‘2014 하나은행 FA컵’을 품에 안았다.
광고 로드중
성남은 우승상금 2억원과 함께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한 성남 골키퍼 박준혁(27)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3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대회 득점왕(상금 300만원)은 4골을 넣은 전북 카이오(27)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성남은 시즌 초반 감독의 선수구타 파문에 이어 감독 경질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김학범(54)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 빠른 안정세를 보였고, FA컵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까지 얻었다. 김 감독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다잡은 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특유의 4-2-3-1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측면에 배치해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새롭게 무장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서울에 밀리는 성남은 FA컵 결승에서도 수비 위주로 나섰다. FA컵 4강전에서 전북현대를 만났을 때와 같은 전략을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 김동섭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해 서울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공격 전개는 수월치 않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연장까지 몰아갈 수 있었다.
승부차기에선 성남 선수 4명이 모두 성공하는 사이 골키퍼 박준혁이 서울 첫 번째 키커 오스마르, 세 번째 키커 몰리나의 슛을 막았다. 성남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를 전상욱으로 교체하려 했으나 경기가 끊어지지 않아 실패했다. 그러나 박준혁이 몸을 던져 팀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광고 로드중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