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그룹서 사장직 17.8% 감소… 구조조정 나선 포스코 18명→10명 두산그룹-신세계는 4명씩 늘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분기·반기)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가운데 임원 직위 및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SK그룹과 부영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251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0대 그룹 전체 사장 수는 3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6명보다 28명(7.4%) 줄었다. 실제로 사장 수를 줄인 그룹은 12개. 사장 수가 236명에서 194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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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은 포스코다.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던 포스코는 지난해 18명이던 사장을 10명으로 줄여 감축률이 44.4%였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티엠씨 등 6개 계열사에서 8명의 사장을 줄였다. 현대그룹(8명→5명)과 KT(19명→13명)도 30% 이상의 사장 감축률을 보였다. 반면 두산그룹(22명→26명)과 신세계(6명→10명)가 각각 4명의 사장을 늘리는 등 사장 수가 늘어난 그룹도 8곳 있었다.
전체 사장 수가 줄었어도 대주주 일가 사장 수는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조사 대상 사장 348명 가운데 대주주 일가는 69명, 전문경영인은 279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주주 일가는 67명에서 2명 늘어난 반면에 전문경영인은 309명에서 30명 줄었다.
CEO스코어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장직을 줄인 것”이라며 “올해 말 임원 인사에서 ‘칼바람’이 예고돼 있어 사장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