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7집 앨범 ‘다 카포’내고 18일 컴백하는 ‘토이’ 유희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서 만난 ‘토이’의 유희열은 “라디오 DJ가 선곡하듯 앨범을 구성하고, 연출자가 연기자를 고르듯 객원가수를 선택했다. 훌륭한 아역(이수현)도 캐스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안테나뮤직 제공
유희열(43)의 ‘토이’가 18일 새 앨범을 낸다. 7년 만이다. ‘뜨거운 안녕’이 실린 6집 ‘땡큐’(2007년) 이후 긴 음악적 침묵은 그를 작곡가나 가수보다 TV 출연자로 각인시켰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작은 공연장에서 만난 유희열은 “앨범 제목을 ‘다시 처음으로’를 뜻하는 음악용어 ‘다 카포’(사진)로 지었다. 열정을 되찾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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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객원가수는 이수현이다. 수록곡 ‘굿바이 선, 굿바이 문’을 부른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지’가 나온 1999년에 태어났다. 뿅뿅 대는 복고풍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순정한 가사의 결합이 네온사인으로 붓질한 수채화 같다. 유희열은 “F R 데이비드의 ‘워즈’를 연상하며 1980년대 뉴웨이브 스타일로 편곡했다”고 했다. “서울시를 지키는 소녀 천사가 하늘을 활강하는 만화 같은 장면을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이 느낌을 표현할 사람은 수현 양밖에 없었죠.”
이적 김동률 유희열의 노래를 처음 한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것도 ‘다 카포’의 장점이다. 질주하는 ‘리셋’을 이적이, 관조적인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김동률이 불렀다. “예전엔 다들 뾰족했던 부분이 나이 들면서 사라져 협업이 가능해진 것 같아요. 술 한잔 기울이며 7년 전이라면 못 했을 얘기들도 주고받았죠.”
타이틀 곡은 “오랜만에 쓴 토이표 발라드”라는 ‘세 사람’이다. 성시경이 불렀다. ‘발라드 황태자’도 난도가 높은 이 곡(‘세 사람’) 녹음에 이틀이나 실패했다고 했다. “시경이가 스스로 10일간 금연한 뒤 다시 와서 멋지게 해냈어요. 끝내고 담배를 마구 피워댔어요. ‘살 것 같다’면서.”
선우정아가 부른 ‘언제나 타인’은 고풍스러운 전기기타와 현악 연주에 퇴폐적인 울림의 여성 보컬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곡. 유희열은 “60, 70년대 이탈리아 B급 에로영화 OST의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다”며 음흉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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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