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브이, 46개국 500여 회사에 밸브 역수출 ‘FMC’와 전략 제휴… 해양플랜트 기자재로 재도약
선박·플랜트 등 밸브 전문기업 ㈜에이스브이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에이스브이(회장 구윤회·www.ace-valve.co.kr)는 선박·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밸브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밸브는 물이나 기름과 같은 유체가 흐르는 배수관에 장착되는 개폐장치로, 산업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 부품이다. 작은 힘으로도 개폐가 가능하고 높은 압력에도 버틸 수 있는 밸브 기술력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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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당시 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10년 만인 2011년 832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2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80% 가까이를 수출에서 거뒀다.
㈜에이스브이가 세계적인 정밀 밸브 제조업체로 성장한 비결은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 그리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다. 대표 제품은 다른 밸브들에 비해 크기가 작고 중량이 가벼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버터플라이 밸브’다. 특히 ㈜에이스브이가 생산하는 ‘트리플 에센트릭 타입’의 버터플라이 밸브는 고압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틀을 깨고 초저온, 고온, 고압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중동 담수화 프로젝트에 많이 수출되는 디스크 시트 타입 밸브를 비롯해 LNG선박에 쓰이는 초저온 버터플라이 밸브, 볼 밸브, 게이트 밸브, 체크 밸브, 글로브 밸브가 있으며 초저온 밸브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많은 해외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밸브 분야에서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이스브이는 최근 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오일&가스 메이저 기업 중 하나인 ‘FM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양플랜트 기자재 공급에 나섰다. 2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FMC사는 전 세계 16개 국 30개의 생산설비를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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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FMC 프랑스 법인에 ERS 시제품을 우선 납품하기 시작한 ㈜에이스브이는 ERS뿐만 아니라 LNG 로딩암 전체를 개발, 공급하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FMC 본사에서 서브시 밸브를 포함한 각종 밸브에 대해 협의된 단가를 기본으로 지속적으로 장기간 공급하는 전략적 공급에 관한 상호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브시 밸브는 해저에서 원유 시추 시에 사용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밸브로 원유 시추 시 발생하는 모래와 진흙, 가스 등 다상의 유체에도 부식과 침식에 견디며 고압의 조건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밸브다.
▼“밸브 전문기업에서 해양플랜트 기자재 주역으로”▼
㈜에이스브이 구윤회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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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제품 카탈로그를 싸들고 해외 곳곳을 돌면서 외국시장을 공략했다. 지금도 1년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낸다. 그 덕에 내수시장 없이도 수출영토를 확장해 가고 있다. ㈜에이스브이의 간판 제품들은 이번 FMC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내수시장에서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FMC를 경유해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해양 프로젝트에 우회 납품하면서 실적을 쌓으면 발주처도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중국 제품들이 50∼60%의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우리는 품질과 기술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350여 명 전 직원이 내년 1억 달러 수출탑을 목표로 불철주야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