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판매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호조로 한숨을 돌렸고, 기아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 등은 대내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발표한 10월 판매 실적 따르면 이 기간 총 74만8025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 중 현대차는 국내 5만8103대, 해외 37만1243대 등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총 42만934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각각 1.0%, 2.0%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신형 제네시스의 인기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주력 모델과 i20의 신차 투입이 주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40만대를 밑돌던 실적이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 차종 판매 호조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판매가 이를 넘었다”며 “국내 및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전략형 모델 투입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에는 ‘뉴 SM7 노바’의 신차효과와 더불어 ‘SM5 디젤’, ‘QM3’ 물량 해소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형 SM7은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54.7% 올랐고, SM5 디젤(1178대)이 SM5 전체 판매 물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고효율 차량의 인기가 좋았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총 23만1706대를 판매했다. 국내 3만7005대, 해외 19만4701대가 신규 등록된 것. 카니발과 쏘렌토 등의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노조 파업 영향으로 국내 판매와 국내공장생산 해외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뉴 쏘렌토는 예약 대수가 8000여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8월부터 이어진 생산 차질로 4934대가 팔렸다. 올 뉴 카니발 역시 계약 대수가 6500여대를 기록한 반면 판매 대수는 3313대에 불과했다.
한국지엠은 수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 판매대수는 각각 3.0%(1만3507대), 26.1%(3만9996대)로 나타났다. 내수의 경우 그동안 효자노릇을 했던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차 판매가 뚝 떨어졌고, 수출은 주력 차량들의 판매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쌍용차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 기간 국내 완성차 판매 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2%, 25% 감소한 5455대, 6035대.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