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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강제동원 인정 성명에 日 역사학자 격려 메일 쏟아져”

입력 | 2014-10-31 03:00:00

구보 도루 日역사학연구회 위원장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해 왔다. ‘위안소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 아래서 참혹한 것’이라는 고노 담화의 문구도 “역사학자에게 맡기자”며 피해 갔다.

‘역사학연구회’의 구보 도루(久保亨·사진) 위원장을 24일 만나 최근 ‘정부 수뇌와 일부 매스미디어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부당한 견해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낸 의도와 배경을 물었다.

―성명을 발표한 계기는 무엇인가.

“최근 일부 정치가와 미디어가 역사의 진실에 기초하지 않고 위안부 문제를 의논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진실에 기초해 차분히 논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또 일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정치인, 목소리 큰 극우의 의견은 소수이고 일반적인 의견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성명에 모든 회원들이 찬성했나. 특히 ‘일본군이 관여한 위안부 강제연행’ 부분에 다른 의견은 없었나.

“위원 38명이 성명을 만들었고 이를 웹사이트에 올려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반대 의견을 밝힌 회원은 없었다. ‘역사학자로서 성명을 밝히게 돼 좋았다’, ‘수고했다’ 등과 같은 격려 메일이 도착했다. 대부분의 일본 역사학자는 이번 성명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증언 오보 인정을 계기로 일부 정치인들이 ‘고노 담화의 근거가 붕괴됐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어떻게 보나.


“아사히신문 기사를 거짓이라고 하면서 위안부 문제 전체를 부정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여론의 지지를 얻어내 자신의 정치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일본 정부는 왜 ‘감언 사기 협박 인신매매 등 본인 의사에 반한 연행’을 ‘강제연행’이라고 인정하지 않나.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고 식민지 지배라는 범죄를 저질렀다.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이를 감추기 위해 왜곡된 ‘사실’을 믿고자 하는 것이다.”

―위험해 보인다.


“그렇다. 사실에 기초한 역사를 부정하는 최근 일본 움직임은 독일 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부정, 이탈리아 내 파시즘 부정과 같은 것이다. 현재는 소수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만 앞으로 다수가 될 우려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나.

“동의한다.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의미 있는 발언이다. 다만 그 발언이 일본 사회를 향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한국 내 자신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역사학 연구회의 주요 연구 테마 중 하나가 위안부인가.


“근현대사 연구 중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1980년대 위안부 연구 논문을 냈다. 지난해 12월 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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