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안정적 투자처 부각
○ 배당주 투자 2라운드
그러나 8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리가 인하되자 배당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다. 정부가 연기금으로 하여금 투자 회사들에 높은 배당을 요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배당 확대를 약속하는 등 기업들도 배당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27일 발표한 ‘신(新)배당지수’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 고배당지수(50종목) △KRX 고배당지수(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가지의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했다. 신배당지수가 발표된 후 고배당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반짝 테마가 아닌 장기 테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배당확대 정책과 저금리 상황에 따라 정상으로 복귀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며 “새 배당지수에 대거 포함된 중소형 배당주의 경우 시장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찬바람 불어도 뜨거운 ‘중수익 상품’
다음 달 삼성SDS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는 오랜만에 나온 초대형 IPO로, 전체 공모가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국공채와 공모주 전략을 결합한 새 펀드를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강퉁(중국-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VIP 프라이빗뱅커(PB)는 “중국 시장은 후강퉁이라는 호재 외에도 중국 증시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이 있다”며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공모를 통해 A주 소비재 종목을 5, 6개 담아 가져가는 상품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