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 드라마 tvN ‘미생’- KBS ‘내일도 칸타빌레’
《 tvN의 ‘미생’과 KBS ‘내일도 칸타빌레’는 모두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그래서인지 드라마의 완성도나 재미보다는 주인공들과 만화 속 캐릭터의 일치도에 관한 품평이 많다. 제작진도 윤태호의 웹툰 ‘미생’과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아우라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기대치를 의식하면서 영상으로 재창조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온라인에 올라온 여론을 기초로 ‘캐릭터 싱크로율’을 따져봤다. 》
주인공인 낙하산 인턴사원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작은 체구부터 절박함을 표현하는 연기까지 “꼭 장그래 같다”는 평가가 많다. 윤태호 작가도 “어린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함을 보일 때 짠한 마음이 드는데 임시완에게서 그런 연민이 느껴진다”고 했다.
미생의 안영이는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이다. 배우 강소라는 “안영이에 비해 지나치게 예쁘”지만 러시아어와 영어로 능숙하게 전화 통화를 하는 연기로 “일은 안영이만큼 하네”라는 공감을 얻었다.
이재문 tvN PD는 “드라마는 1시간 내내 시청자를 붙잡아둬야 하기 때문에 웹툰보다 더 극적이어야 한다”며 “등장인물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외모보다 실제 성격을 고려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 내일도 칸타빌레: 만화에 드라마까지 ‘이중고’
여주인공 설내일 역의 심은경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부정적이다. “원작의 노다메는 4차원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인데 심은경의 연기는 귀엽지 않다” “어린아이처럼 보일 뿐 노다메의 번뜩이는 천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나온다. 원작의 노다메가 사투리를 쓰는 점을 감안해 남자 주인공을 ‘오라방’으로 부르게 하며 ‘한국화’를 꾀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황의경 KBS 드라마국 CP는 “심은경 외에 이 역을 맡을 만한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주인공 비중이 워낙 크고 만화적이어서 연기하기가 어렵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