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5위 SK 패해 4위 확정 초반 부진에 김기태 감독 사퇴 홍역… 양상문 감독 부임 뒤 한계단씩 상승 19일부터 3위 NC와 준PO 격돌… 7위 롯데 김시진 감독 자진 사퇴
이날 LG는 롯데에 5-8로 패했다. 하지만 5위 SK도 지는 바람에 LG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LG가 2년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은 것은 1997년,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올해 LG의 객관적인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에이스 투수는 없었고,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조쉬벨은 중도에 퇴출됐다. 발 빠른 톱타자도 없었고, 베테랑 선수들은 수비가 잘 안 되는 반쪽 선수들이었으며, 포수 최경철은 난생처음 주전 마스크를 쓴 초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 팀을 이뤘을 때 LG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양 감독은 “5할을 맞추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2년 연속 4강에 오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LG는 19일부터 정규시즌 3위 NC와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의 계약은 내년까지이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