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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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감독 “PO대비 일부선수 창원에 남는다”
사제지간 김응룡-선동열감독 17일 최종전 애잔
10월 17일 금요일. 201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마지막 4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다. 시즌 최종전이기 때문에 아쉬움과 희망의 엇갈림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지만 각 팀 감독들의 속내는 갈등의 연속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며칠 전까지 두산과 잠실 최종전을 놓고 고민했다. 이미 3위를 확정한 NC는 17일 잠실에서 야간경기를 치른 후 창원으로 이동해 하루 휴식 후 19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김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18일 창원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해야 한다. NC는 이미 9개 팀 중 가장 먼 이동거리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과 함께 잠실로 오려고 한다. 창원에서 잠실, 다시 잠실에서 창원, 그리고 다음날 낮 경기가 사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 팬들에 대한 더 큰 예의인 것 같다. 투수들과 일부 선수들은 창원에 남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4강경쟁서 탈락하면서 NC는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원정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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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는 애잔하다. 감독과 에이스로 해태왕조를 함께 했고 감독과 수석코치, 다시 구단 사장과 감독으로 삼성 시대를 활짝 연 김응룡 한화 감독과 선동열 KIA 감독이 최종전을 함께 치른다. 사실상 프로야구의 전설적 사제였던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벌이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감독 계약도 모두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김응룡, 선동열 감독의 최종전이다. 올 시즌 8위와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두 감독의 최종전은 10월의 저녁노을처럼 애잔할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