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경철 박사 이름 딴 천문대 강원도 화천군에 10일 개관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에 자리 잡은 조경철천문대가 10일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후 2∼10시이며 관람료는 당분간 무료로 운영되고 내년에 유료로 전환된다. 화천군 제공
이곳에는 조 박사의 기념전시실을 비롯해 천체투영실, 보조관측실, 영상강의실 등이 마련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천문대 중 유일한 구경 1m의 주망원경과 구경 0.6m 보조망원경, 소형망원경 6대를 갖췄다. 또 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일본 천체 관측시설 제작사가 기증한 광학식 천체투영기, 조 박사의 생전 소장품, 조 박사 제자들이 기증한 흉상도 볼 수 있다. ‘화천조경철천문대’ 현판 글씨는 조 박사와 같은 평안도 출신이면서 연희대(현 연세대) 선배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썼다.
광덕산에 천문대가 들어선 것은 조 박사가 생전에 별자리 관측의 적지로 화천군을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지대인 데다 정상 부근이 평평해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별자리 관측 장소로 애용하던 장소였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2006년부터 천문대 건립 추진에 나서 교육부 지방과학문화시설 확충 사업에 선정됐고 2008년 착공했다.
당초 천문대 이름은 광덕산천문대 또는 아폴로천문대가 거론됐지만 조 박사가 별세한 이후 조경철천문대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5시 열리는 개관식에는 조 박사의 부인 전계현 씨와 자녀, 조 박사의 제자, 천문학자,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천문대 운영 시간은 오후 2∼10시이며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지진구 화천군 지역경제과 주무관은 “이미 별을 관측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많이 나 천문대가 개관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별과 연관 지어 스타 연예인들의 핸드프린팅을 설치한 수족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