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눈물을 흘리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여러분의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드리면서 앞으로 후배 여러분은 세계를 무대로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경쟁력을 쌓아나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5분간의 연설을 마친 그는 모교 후배들 앞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짙은 회색 양복에 노타이 차림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8)은 단상에서 자리로 돌아와 앉자마자 이내 손수건으로 굵은 눈물을 닦아냈다. 왼쪽 가슴에는 모교 후배가 준 노란 꽃이 달려 있었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 전 회장은 2일 서울 연세대 대우관(김우중기념관) 각당헌에서 열린 '상대 창립 100주년(2015년) 기념 특강'에서 모교 후배들을 만나 "제2의 창업세대가 돼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김우중기념관은 김 전 회장이 기부금을 보태 1996년 지어졌다. 그가 모교인 연세대에서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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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해체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그 원인을 기업에 돌리고 잘못된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이 비롯됐다"며 "자신감을 잃고 국제통화기금(IMF)이 하라는 대로 따라 하다보니 우리 경제에 많은 불이익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