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스님이 출간한 ‘흔적 없이 나는 새’
최근 조사 어록을 해설한 책 ‘흔적 없이 나는 새’를 출간한 수불 스님. 동아일보DB
황벽 선사는 우리 선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임제 스님의 스승으로 혜능, 남악, 마조, 백장 선사로 이어지는 법을 이었다.
배휴와 황벽의 문답은 이렇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배휴) “그대의 마음이 부처다. 부처는 곧 마음이니, 마음과 부처가 서로 다르지 않다. …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가 따로 없다.”(황벽)
수불 스님은 1일 간담회에서 “불교 공부의 기본은 경전이지만 옛 스승들의 말씀에서 깨달은 이와 수행자들의 고민과 경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며 “이번 책은 수행자들에게 이치를 전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다는 ‘발심(發心)’의 인연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대중법회를 지도해온 수불 스님의 해설은 단순, 명쾌하다. “선에서는 번뇌가 바로 보리요, 중생이 바로 부처라는 사실을 직시할 뿐,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수불 스님은 간화선이 지나치게 어렵게 인식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호흡 위주의 남방 수행 또는 간화선으로 대표되는 북방 불교 수행법을 선택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면서도 “역대 스승들이 간화선을 대표적인 수행법으로 여겨왔다면 이를 제대로 한번 체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