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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부총리 “엔低를 日기계설비 싸게 사둘 기회로”

입력 | 2014-10-01 03:00:00

핫라인 기업인들과 간담회서 경제활성화 위한 투자확대 당부




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엔화 약세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기업들이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설비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위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계설비 가격이 싸지는 만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 기회로 삼아 달라는 뜻이다.

그는 이어 “지금은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며 “경제활성화에는 시장의 역할이 4분의 3으로, 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정부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경제활성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서비스분야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유원지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춰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만큼 대기업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데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최 부총리가 경제계와 소통하기 위해 구축한 ‘핫라인’에 참여하는 기업인 80명 중 40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투자환경 조성에 힘써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김상열 OCI 부회장은 “대부분의 기업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으며 수출기업이 느끼는 무한경쟁은 살인적”이라며 “정부가 기업경영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기업도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인지컨트롤스 정구용 회장은 “기업소득환류세제에서 투자에 해당하는 항목이 애매하다”며 규정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기업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인지정 제도에 대해 “기업 투자를 위축시킨다”며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