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우승, 한국 24년만의 금메달… 182cm 근육질… 국제경쟁력 갖춰 ‘여제’ 이순자 개인 銅 이어 단체 銀
당연히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기가 힘들었다. 동료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성격이 정말 좋다”는 말부터 나오는 조광희는 “2등요? 고등학교 때 한두 번은 해본 것 같아요. 나머지는 다 1등이었어요”라며 웃었다.
이제는 아시아 1등이다. 조광희는 29일 경기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카누 1인승 200m 결승에서 35초46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광희는 천인식이 베이징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24년 만에 아시아경기 카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조광희는 가죽으로 둘러싼 배에 앉아 막대기 양쪽 끝에 달린 패들을 번갈아 젓는 카나디안(카약)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광고 로드중
조광희는 이날 통화에서 충청도 억양이 섞인 말투로 “정말 안 믿겨요. 진짜 금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중학교(부여중) 1학년 때 카누를 권유해준 친구 생각이 나요”라며 “당연히 부모님과 엔리케 (대표팀) 코치님께 제일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 기사에 ‘충남의 아들’이라고 써주세요. 충남은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늘 카누 1, 2위를 다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2012년 전국체전에서 12연패했던 ‘카누 여제’ 이순자(36·전북체육회·사진)는 이날 1인승 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4인승 5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카누 대표팀은 이날 메달 3개를 획득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