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오른쪽) 감독이 영국소설 ‘핑거스미스’를 ‘아가씨’란 제목으로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현재 주인공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영화계에서는 흥미로운 소재가 될 만한 ‘원작’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동아닷컴DB·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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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영국소설 ‘핑거스미스’ 각색
하정우 ‘허삼관 매혈기’ 중국소설 영화화
원작 선점 움직임에 판권료 2억원 웃돌아
흥행 감독과 배우의 선택은 외국 소설이다.
‘올드보이’ 등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외국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새롭고 이색적인 소재를 찾으려는 감독들의 시도 속에 이젠 국내소설과 웹툰을 넘어 외국 소설까지 이야기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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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선택한 ‘허삼관 매혈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중국소설을 원작으로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피를 팔아 가족을 살리는 남자 허삼관의 이야기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에서 출간된 화제작의 영화화는 처음이다. 연출과 주연은 물론 각색까지 맡은 하정우는 원작 분위기를 유지한 채 극의 배경을 1950년대로 옮겼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소설을 영화화하던 제작 분위기에서 신선함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란’, ‘싱글즈’, ‘화차’, ‘용의자X’, ‘방황하는 칼날’ 등 최근까지도 영화로 옮겨진 외국소설은 대부분 일본 베스트셀러였다. 하지만 박 감독과 하정우는 각각 영국과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이야기 시장’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의 흥미로운 소재가 될만한 ‘원작’을 선점하려는 영화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관련 판권료 상승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이상 외국 소설은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의 판권료가 책정되지만 독자들에게 알려진 소설의 경우엔 2억원을 웃돈다. 각 작품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지만 대개 판권 계약 기간은 2년. 그 사이 제작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은 효력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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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