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하디스트 귀국테러 경보… IS 전체 병력의 절반 차지 종교적 의무감-모험 즐기려 가담… 생포된 IS대원 “코리아 출신 있어” 외교부선 “남한 여부 확인 안돼”… 美등 모집-귀국금지 등 대응책 고심
○ “IS에 코리아 전사 있다”
이라크 정부군에 생포된 IS 대원 하마드 알타미미(18)는 이라크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IS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있었고 이 중에는 ‘코리아’ 노르웨이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12일 CNN이 보도했다. 그는 남한인지 북한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IS에 한반도 출신의 전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외교부는 “외신에 보도는 됐지만 별도로 파악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담하는 외국인 전사는 주로 20대 독신 남성으로, 수니파 무슬림 이민자의 2, 3세가 대부분이다. 군대 경험이 없어 45일 정도 군사훈련을 받은 뒤 다양한 조직으로 보내진다.
외국인 전사의 가담 동기는 이념적·종교적 이유가 대부분이다. 시리아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자신이 겪는 것으로 여겨 동료 무슬림을 보호해야 한다는 종교적 의무가 주요 동기로 꼽힌다. 모험 욕망 때문에 무장단체에 가담한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출신 언론인 말리크 아브도 씨는 “외국인 전사는 모험을 즐기는 이들”이라며 “생애 처음 총을 들고 다니며 훈련을 받는 등 전쟁을 ‘성전여행’의 한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 외국인 전사 대책 마련에 부심
외국인 전사는 자신의 조국에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IS에 가담해 전쟁 기술을 배우고 작전 수행 경험도 쌓는다. 또 급진 이슬람 사상을 반복 학습한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테러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는 올 5월 프랑스 출신 IS 대원이 벌인 벨기에 브뤼셀 유대박물관 테러 등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
영국은 외국에 있는 자국민이 테러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면 귀국을 막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도 테러 가담이 의심되는 인물은 경찰이 단독으로 출국금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는 시리아의 IS 대원들이 자국을 드나들지 못하도록 검문소 상당수를 폐쇄했고 사우디도 외국에서 전투에 참가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