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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추석연휴 印-터키 공장 방문 ‘휴가 경영’

입력 | 2014-09-10 03:00:00

“철저한 현지화로 新시장 확보” 생산거점 역할 강화 강력 주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추석 연휴기간인 7일(현지 시간) 인도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 동안 소형차 생산기지인 인도, 터키 공장을 방문해 시장 다변화 및 현지화, 품질 향상을 강하게 주문했다. 지난달 초 한국 본사 및 공장의 여름휴가 기간에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출장길에 오르자 정 회장이 ‘휴가 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평소 휴가 때는 자택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6일 전용기로 출국해 7일(현지 시간)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공장과 9일 터키 이즈미트 시 공장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인도와 터키 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며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i10’ ‘i20’ 등 소형차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해온 두 공장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 공장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터키 공장은 유럽 생산거점의 역할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두 공장은 플랫폼과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크기와 사양 등을 각 시장에 최적화해 개발 및 판매하기로 했다.

4년 만에 인도 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늘어나는 시장을 공략하려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생산기지를 두고 집중 공략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대표국인 인도는 승용차 관세가 60%에 달해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15년 만에 감소세(―9.5%)로 돌아섰지만 올해 5월 신정부가 출범한 뒤 4개월 연속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그랜드 i10’, 올해 i10의 4도어 모델 ‘X센트’, 신형 ‘i20’ 등을 선보여 올 1∼8월 점유율이 21.6%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터키 공장에서는 10월부터 양산할 예정인 신형 i20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로 점유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상반기(1∼6월) 3.2%로 꺾였다.

정 회장은 3월 러시아·체코·슬로바키아 공장을 다녀온 뒤 며칠 뒤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올해 4차례 해외 현장을 찾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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