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불모지 도움주며 평생 남을 3주일” 대학생 552명 138개팀 나눠 인니-미얀마-네팔 등에 파견 컴퓨터-한국문화 등 가르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바루나와티고교에서 지난달 21일 월드프렌즈 IT봉사단의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봉사단원들과 학생, 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바루나와티고교. 17세의 리타 위디야와티(여)에게 한국인 심남훈 씨(24·한국외국어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통번역학과 4학년)는 인도네시아어로 이렇게 말했다. 리타는 컴퓨터 전원을 켜는 법도 몰랐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 ‘월드프렌즈 IT봉사단’의 한 활동장면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심 씨 등 한국인 대학생 100명이 25개 팀에 소속돼 3주 동안 청소년 등 현지인 750여 명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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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원들은 대학생이 대부분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네팔 등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C언어와 포토샵, 파워포인트 등을 가르친다. 이와 함께 한국어와 한국 역사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수업도 병행한다. 수업에 사용된 노트북 등 기기들은 현지에 기부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봉사단원들은 세계 속에 ‘IT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올해도 138팀 552명이 여름방학 기간인 7, 8월 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24개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봉사단에 참가한 심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이웃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IT봉사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봉사단은 IT 한류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라바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