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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백두산 답사하라” 黨간부 기강잡기

입력 | 2014-08-01 03:00:00

黨부부장급이상 유적지 행군 지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지휘관에 이어 노동당 핵심 간부들에게도 백두산 답사행군을 하라고 직접 지시하며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31일 “전국 당 책임일꾼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시작됐다”며 “답사행군대 출발 모임이 전날 양강도 보천보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당 책임일꾼’은 노동당 핵심 고위간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지방당 책임비서 조직비서 선전비서 등 도·시·군(구역) 당 비서를 일컫는 말이다. 일반 간부나 근로자들의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은 연례행사로 진행됐지만 당 고위간부까지 집결해 행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군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3월 23일∼4월 1일까지 백두산지구 답사행군에 나선 바 있다.

김정은이 “백두혈통에 도전하려 했다”는 이유로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군 지휘관과 노동당 핵심간부들까지 3대 세습을 상징하는 백두산지역을 답사시키는 것은 세습권력과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위급 탈북자 출신의 대북 소식통은 “어린 나이의 김정은이 남발해 온 예측 불가능한 군부 인사나 군기를 잡는 통치에 대한 권력층 내부의 모멸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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