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혈액 속에 있는 재생인자의 역할이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체 재생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연골은 쓸수록 닳는 ‘소모성 조직’이다. 이 때문에 연골 관련 질환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극심한 통증을 겪고, 결국엔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환자 본인의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연골재생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
연세사랑병원 연구원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현미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강남 연세사랑병원 조승배 부원장은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시켜 실제 본인이 가졌던 연골과 비슷한 강도와 내구성을 가진 연골로 분화하게 만든다”며 “최근에는 무릎과 더불어 어깨, 발목 관절 질환 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줄기세포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논문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국내 연구진들도 성체줄기세포의 퇴행성관절염 치료 효과를 입증한 다수의 논문을 해외 저명 학회지에 게재하고 있다. 특히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규명해 낸 줄기세포 임상 논문은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7편이나 게재됐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전 세계 연구진 가운데 SCI급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에 대한 지방 줄기세포 치료 후 연골 재생의 관절경적 결과분석’이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지방줄기세포의 효과도 입증해 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37명(평균 연령 57.4세)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약 27개월 동안 연골의 재생 정도를 확인한 결과 78%의 환자가 보통 이상의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94%)이 치료에 만족할 정도로 만족도도 높았다. 이 연구는 SCI급 세계 정형외과 학술지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스포츠의학 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줄기세포의 연골 재생 효과는 이미 다수의 논문을 통해 꾸준히 입증돼 왔다. 특히 최초로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 연구 결과가 2012년 정형외과 학술지 ‘무릎(The Knee)’ 12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 연구는 평균 54세의 관절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무릎 지방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관절강 안에 주사한 뒤 평균 16개월 후에 증상을 평가했다. 시술 전과 비교해 통증 수치는 4.9에서 2.7로 감소했으며 무릎의 기능과 활동지수가 각각 65%, 8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행성관절염 환자 18명에게 지방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통증 수치는 약 60% 개선됐고 무릎의 기능도 8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후보다 2년 후에 상태가 더 좋은 임상결과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통해서도 수술 전과 비교해 연골이 상당히 많이 회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릎 관절염 지방 줄기세포의 임상 치료 효과를 MRI처럼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입증한 연구는 이 연구가 세계 최초다. 이 연구는 세계 정형외과 학술지 중 5위로 평가받고 있는 ‘관절경(Arthroscopy)’의 지난해 4월호에 게재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자가 줄기세포는 손상된 무릎 연골에 주입했을 때 연골재생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임상 및 기초 연구 결과들을 해외 저명 학회에 꾸준히 발표하면서 세계 정형외과 및 재생 학회로부터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