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태안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30%가 스트레스 지수 높게 나와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와 태안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3명 중 1명은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노상철 단국대 산업의학과 교수 연구팀과 벌인 충남도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건강영향 1차 조사에서 사회심리적 스트레스(PWI-SF) 고위험군(27점 이상)에 속하는 비율이 당진과 태안 발전소 주변의 경우 각각 33.3%와 30%로 나타났다. 20.0∼24.4% 수준인 도내 다른 지역의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등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당진과 태안, 보령, 서천 화력발전소, 당진제철소, 서산석유화학단지 주변 주민 4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충남도는 조사 주민의 다수가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보였고, 당진 주민의 경우 우울과 공포불안 영역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명수 충남도 환경보건팀장은 “더욱 명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이지만 일단은 주거 지역 인근에 있는 환경오염시설과의 연관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환경오염과 건강의 관련성을 보려면 주요 환경오염원에 대한 측정과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며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산업단지 등 특정 환경오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청양 등)을 선정한 후 비교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국내 전체 화력발전 설비(2937만 kW)의 40% 이상이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