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월드컵뿐, 부모님도 생각 안나”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의 각오는 남달랐다.
16일 브라질 쿠이아바 마투그로수연방대 경기장에서 열린 비공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은 “러시아전에서 이기는 게 나의 각오”라며 “팀 훈련이 끝나도 남아서 추가로 슈팅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방에 혼자 있을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혔다. 한때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주영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킥이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내가 전담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동안 훈련도 많이 했고 좋은 상황이 생기면 득점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정교한 프리킥이 강점인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세트피스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트피스는 차는 사람이 잘 차고 받는 사람도 잘 받아야 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이용(울산)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냈다. 하지만 안 좋은 점을 드러내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알제리와 벨기에는 생각 안 하고 오직 러시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은 “러시아는 조직력이 강하고 볼을 쉽게 처리한다. 강하게 압박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솔직히 부모님도 생각 안 난다. 오직 월드컵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쿠이아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