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평소에는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만 인간이 생명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산소다. 공기 중에 산소농도가 18% 미만이 되면 산소결핍 상태가 되고, 10% 미만이 되면 의식을 잃고 몇 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질식 사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산업재해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질식으로 인해 152명이 재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82명에 이른다. 해마다 16명의 근로자가 질식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질식 사고는 현장 투입 근로자의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발생한다. 특히 밀폐공간에서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아무런 장비 없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재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유해가스 등 현장의 유해위험정보를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밀폐공간의 질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밀폐 공간 작업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 밀폐 공간 작업 전에는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다. 둘째, 충분히 환기를 시킨다. 셋째, 밀폐공간에서 구조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세 가지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밀폐공간의 질식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밀폐 공간 작업안전수칙을 만들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점검을 하고 있다. 또 밀폐 공간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사업장에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산업재해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질식사고. 이젠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질식사고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자.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