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겔브 前편집국장 별세 원고 심부름꾼 입사 45년 재직
NYT는 “오늘의 NYT를 있게 한 열정적 에디터”라는 제목의 애도 기사를 통해 자사에서 45년간 재직하며 신문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아서 겔브 전 편집국장(사진)이 20일(현지 시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겔브 전 국장이 뇌중풍(뇌졸중) 합병증으로 맨해튼의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유족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뉴욕타임스의 사회·문화 보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현대화 시기에 NYT의 기틀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야별 섹션을 처음 NYT에 도입했다. 1970년대에 ‘스포츠먼데이’, ‘사이언스타임스’, ‘주말’ 등 특별 섹션을 만들었고 다른 신문들도 NYT를 따랐다. 1967∼78년 사회 담당 편집장 시절에는 경찰 부패를 집중적으로 다뤄 뉴욕경찰 개혁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또 NYT에 미국 언론인에게는 최고의 영광인 퓰리처상을 수차례 안긴 탐사보도 아이디어를 직접 내거나 이를 총괄한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NYT 회장 겸 발행인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 “그는 우리 저널리즘에 대단한 에너지와 식견을 줬다”며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바버라, 2남 피터(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총감독)와 마이클(홈 디자이너)이 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