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발언으로 본 ‘NFC 속살’
“청용아 꿀밤 한 대 맞고…” 축구 국가대표팀의 박주영(가운데)과 이근호(오른쪽)가 15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패스 게임을 하다 실수한 이청용에게 벌칙으로 꿀밤을 주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30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파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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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소집 이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짧은 기간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선수들의 발언 배경을 살펴보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대표팀의 내부 모습과 사정을 알 수 있다.
○ 익명의 한 선수 “박주영은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개그맨이 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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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윤석영의 늦은 합류, 나쁜 선례가 될 수도”
14일 합류하기로 했던 수비수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QPR)은 아직 영국에 있다. QPR는 24일 1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19∼25일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QPR는 벌금을 물더라도 윤석영을 늦게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이런 QPR의 모습이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끼쳐 선수들을 더 늦게 보내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비를 고민하고 있는 홍 감독으로선 윤석영이 늦게 합류할 경우 그만큼 애를 태울 수밖에 없다.
○ 김보경 “벨기에가 가장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벨기에는 FIFA 랭킹 12위로 H조 중 순위가 가장 높다. 하지만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그런 말을 한 배경은 직접 벨기에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쳐 봤기 때문이다. 김보경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도 경계대상 1순위로 벨기에를 꼽았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 등 벨기에 예비명단에 속한 10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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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주전 자리를 놓고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은 숙소에서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함께 어울려 다닌다. 하지만 훈련장에서는 경쟁의식 탓인지 말도 거의 없고 웃지도 않는다. 선수들은 훈련 외의 시간 대부분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보낸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며 자신 관련 기사를 찾아 읽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6월 10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가나와 월드컵 최종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