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협 30주년… YS-DJ계 한자리에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창립 30주년 기념식. 30년 전 그때의 주역들이 동영상을 보며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영삼(YS)계 회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장석화, 김봉조 전 의원, 김대중(DJ)계 이사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그리고 YS계의 좌장이었던 최형우 전 의원 부부.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창립 30주년 기념식. 모처럼 ‘국기에 대한 맹세’가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자리였다.
민추협 30주년 기념 메달
“2009년 8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전에 김영삼 대통령께서 병문안을 오셔서 두 지도자가 화해하셨습니다. 우리는 늦게나마 두 분의 화해가 이뤄진 데 대해 감격하면서 앞으로 민추협은 동서갈등과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동교동계의 대표인 권노갑 이사장은 양김의 화해를 기정사실화했다.
김덕룡 이사장과 함께 상도동계의 대표인 김무성 회장(새누리당 의원)은 “민추협의 회원이었다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만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망국병인 동서갈등의 골을 더 깊게 파놓은 역사의 죄를 지었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민추협은 이날 회원들에게 양김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메달을 수여했다. 마치 훈장 같은 디자인의 메달이었다. 하지만 어느 회원은 지도부를 향해 이렇게 절규했다. “민추협을 위해 헌신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병원 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창립 당시 회원 480명 중 70명이 사망했고 250여 명이 ‘연락 두절’이라고 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