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병원
안강 안강병원 병원장은 골반 통증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재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강병원 제공
골반 통증이란 보통 배꼽 아랫부분의 통증을, 엉치 통증이란 허리 아랫 부분의 통증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외측(바깥쪽) 고관절 부위를 골반 혹은 엉치라고 말한다.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외측 다리 윗부분, 혹은 외측 고관절 부위라고 해야 한다.
골반 통증은 자궁, 난소, 요로, 성기 등 내장의 통증에 의한 것도 있지만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문제가 아닌 신경이나 근육, 힘줄의 문제로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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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박 씨가 10년 전에 병원을 찾았더라면 ‘고관절 포획증후군’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진단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온 상태였다.
골반 통증은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의사가 진단할 때는 서둘러 각종 촬영을 하기보다는 손으로 만지고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허리, 내장, 고관절, 근육 등 여러 부위의 문제를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우선 고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체크하면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사타구니 쪽을 지나는 근육을 통해서는 힘줄이나 근육이 손상됐는지를 알 수 있다. 허리를 만져보면 척추의 병을 알 수 있고, 하복부를 만져보면 내장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X선이나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검사를 해야 정확할지는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검사로 대부분 판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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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치에 나타나는 통증은 대부분 허리에 관련된 신경의 문제이므로, 허리 문제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허리를 지나서 엉치로 가는 신경은 흔히 마찰이 심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허리를 지나는 신경은 주로 다리를 향하지만, 일부 신경은 엉치나 고관절 부위를 지배한다. 이 때문에 검사를 통해 어느 신경의 문제인지 확인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골반이나 엉치의 통증은 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 ‘FIMS’라는 치료법은 신경이나 혈관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된 특수바늘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경이 마찰되는 부위에 들어가 신경이 마찰되지 않도록 주위 조직과의 유착을 막아주고 두꺼워진 신경을 정상화해 마찰되지 않도록 해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