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오른쪽 사진)이 연출하거나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잇따라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감독과 인연을 맺고 올해 칸 레드카펫을 밟는 배두나와 전도연, 김새론(왼쪽 위부터 아래로). 사진제공|파인하우스필름
■ 이창동 감독과 칸 진출 여배우와의 인연
‘밀양’ 으로 주연상 받은 전도연
올해 경쟁부문 심사 위원에 위촉
배두나·김새론 ‘도희야’로 칸 행
배두나는 이감독 신뢰 노개런티
영화 ‘밀양’과 ‘시’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여배우들과 맺은 인연으로 화제다. 자신이 연출하거나 제작한 영화의 여주인공들이 잇따라 칸에 초청받아 의미 있는 성과까지 거두면서 ‘퀸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상영되는 유일한 한국영화 ‘도희야’(감독 정주리)의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이 기획하고 제작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두나와 김새론도 어김없이 칸에 진출했다.
배두나는 앞서 2009년 일본영화 ‘공기인형’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주연으로 나선 한국영화로 공식부문에 초청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창동 감독을 향한 신뢰 속에 출연료도 받지 않고 ‘도희야’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나는 “이창동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 감독은 “배두나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을 책임지는 연기 뿐 아니라 촬영장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까지 해냈다”고 말했다.
‘도희야’의 또 다른 주인공인 김새론이 10대 연기자로는 처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데도 이창동 감독의 역할이 컸다. 김새론은 2009년 이 감독이 제작한 ‘여행자’ 주인공을 맡아 연기를 시작했고 2011년 ‘아저씨’를 거치면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