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빈방문 하루 앞두고 총무상도 열흘만에 또 ‘도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정조회장(앞줄 가운데 여성) 등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47명이 22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한 뒤 ‘가와라케’라는 붉은 잔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 신도의 예식 중 하나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147명은 22일 야스쿠니신사 봄 제사(21∼23일)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 147명은 참배 의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도 이달 12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참배했다.
아베 총리가 21일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낸 데 이어 이날 각료 일부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도 총무상은 이를 의식한 듯 참배 뒤 기자들에게 “사적인 참배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이웃 국가의 반발을 감안할 때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반복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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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