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는 이 씨가 1964년 발표한 곡이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10만 장 넘는 음반이 팔렸다. 요즘으로 치면 밀리언셀러에 해당하는 인기를 누렸으나 4년 만에 비탄조에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 떠나온 조국이 금지한 노래를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가족과 고향이 그리워 울다 지칠 때마다 목메어 불렀다. 이들에게 이 씨의 노래는 단순한 가요가 아닌 타향살이의 설움을 다독여준 벗이었다.
▷500여 장의 음반, 2000여 곡을 발표한 ‘엘레지의 여왕’이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미자 노래 55년’ 전국 투어 콘서트의 막을 올린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렸던 남진 씨(68)도 신곡 발표와 함께 내달 3일부터 데뷔 50주년 기념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1964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이래 1000여 곡을 발표한 ‘원조 오빠’는 여전히 건재하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