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유이.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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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주말극 주연을 기회의 장으로…시청률과 중장년 팬 모두 잡다
약 5개월 동안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진 유이(26). 유이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MBC ‘황금무지개’의 주인공으로 박원숙·김상중·조민기 등 쟁쟁한 선배들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착실히 해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시청률은 물론 중장년층 팬까지 손에 넣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게 된 그는 이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선배들 덕에 5개월간 캐릭터로 살아
아버지역 김상중 평생 잊지못할 것
이젠 가련녀·악역 등 못할 연기 없어
남친 간절하지만…이번 생일도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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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 ‘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되물었던 질문은 ‘할 수 있다!’로 변했다. 유이는 ‘황금무지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
“연기 욕심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많은 작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1년에 한 작품을 해왔다. 올해에는 ‘황금무지개’ 말고 또 다른 작품을 더 하고 싶다. 그만큼 자신감이 커졌다.”
그의 말에서는 이제 연기를 즐기게 됐다는 느낌이 가득 묻어났다. 유이가 연기자로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들의 힘도 컸다. 유이는 선배들이 건넨 “평생 잊지 못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 마디를 자랑하듯 하나씩 나열했다. 특히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김상중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금도 아버지라 부른다”며 “제가 촬영하는 걸 보시고는 그때마다 지적과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님이 계셨기에 제가 극중 캐릭터로 5개월 동안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면 아버지한테 보여드리고 상담하기로 했다”며 천군만마를 얻은 듯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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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아서 그런지 스스로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전우치’가 첫 미니시리즈였는데 제 리듬이 주말극에 익숙해져 있어 생각보다 어려웠다. 주체가 되어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촬영의 흐름이 낯설었고, 때론 대본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베테랑처럼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전우치’로 시행착오를 겪은 뒤 1년 사이에 그는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지금까지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았다. 이제는 가녀린 여자, 악녀 등 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자신도 있다.”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나 즐거운 그에게는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풀어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렇게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씨스타 효린, 쥬얼리 하주연이다. 여자 셋이 모이니 이야기 화제는 당연히 남자.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술. 다들 잘 마신다고 한다. 물론 동성친구도 좋지만 이성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주 조금,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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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