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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이라크 ‘하울러 광구’서 원유 본격 생산

입력 | 2014-04-02 03:00:00

4개 시추지역 중 데미르닥에서 2억5800만 배럴 매장 확인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

석유공사는 1일(현지 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인 아르빌에서 ‘하울러 광구의 원유 상업적 발견 선포 기념식’을 갖고 원유 생산 개시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과 공동투자자인 일본 자원개발 회사 오릭스의 임원진,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유공사와 오릭스 등은 이날 행사에서 하울러 광구의 4개 시추지역 중 하나인 데미르닥에 2억580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시추에 성공한 중동, 유럽 지역 원유탐사 광구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석유공사는 2008년 하울러 광구 투자에 나섰으며 2012년 데미르닥 지역에 대한 첫 탐사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지금까지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중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게 됐다. 오릭스(65%), 쿠르드 자치정부(2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5%의 하울러 광구 지분을 갖고 있는 석유공사는 확인된 매장량 2억5800만 배럴 중 3900만 배럴의 소유권을 갖는다. 이는 지금까지 석유공사가 참여한 원유 탐사 사업 중 최대 매장량을 확보했던 리비아 엘리펀트 광구의 2200만 배럴을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데미르닥 지역의 매장량 최종 평가에 따라 매장량이 최대 6억 배럴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석유공사의 원유 확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공사는 이달 초부터 데미르닥에 설치된 임시 생산시설을 통해 매일 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생산시설이 8월 완공되면 원유 생산 규모는 4만 배럴로 늘어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울러 광구의 성공 경험을 활용해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다른 광구에서도 원유 생산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