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비만치료제 임상에서 우수성 인정 당뇨치료제 ‘듀비에’ 올해 100억 매출
글로벌 신약 탄생 눈앞에
종근당은 199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CKD-732의 항비만 효과를 확인해 새로운 비만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9년 CKD-732를 이용한 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했고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732는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1개월 평균 4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1개월 동안 안전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최대수치로, 환자는 약물로 인한 어떠한 이상 반응도 보이지 않아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CKD-732는 또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등 몸속의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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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 신약에 선정됐으며 9월에는 미국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 저널에 게재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제14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을 수상하며 항암제 캄토벨과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에 이어 종근당 신약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 소개되는 등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난치병 정복으로 삶의 질 높인다
종근당은 항암제 캄토벨의 개발 경험을 확대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CKD-516’은 혈관 내피세포 골격 단백질의 활성 저해를 통해 종양혈관만을 선택적으로 막아 기존의 여러 항암제 및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다.
더불어 CKD-516은 낮은 용량에서도 효능이 탁월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혈관 내피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우수성을 바탕으로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국립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CKD-516의 경구제제에 대한 전임상 공동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또 최근 새로운 항암 타깃으로 대두되고 있는 후생유전학을 기전으로 항암제 신약 ‘CKD-581’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DNA 상의 염기서열에는 변화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 세포주기 조절, 분화 및 배발생 등 거의 모든 생명 현상에 영향을 준다. 타사에서 개발 중인 히스톤 디아세틸라제 억제제에 비해 약효, 독성, 용해도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종근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글리타존계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도 내세울 만한 성과다. 듀비에는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자 전 세계에서 15년 만에 개발된 글리타존 계열의 국산 신약으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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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