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年225만대 생산라인 구축
2월 21일자 B1면 보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6일 충칭 시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체결식에는 정 회장과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서기 등 양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 시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만 충칭이 4공장 부지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 시는 면적 8만2000km²(남한의 83%)에 3000만 명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다.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12.3%로 중국 전체(7.7%)보다 높았다. 창안(長安)포드자동차, 창안스즈키,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현지 합작사들이 먼저 진출해 자동차 관련 산업 인프라 수준도 좋은 편이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이곳에 세울 계획이다.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베이징현대차 베이징 1∼3공장(105만 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차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1∼3공장(74만 대), 올 상반기(1∼6월)에 완공할 예정인 쓰촨현대차 쯔양(資陽) 상용차 공장(16만 대)을 합쳐 중국에서만 연간 22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진척 상황을 직접 챙긴 데 이어 28일에는 올 초에 완공된 기아차 옌청 3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보다 중국에 늦게 진출했지만 승용차 시장 3위권 업체로 성장했다”며 “품질은 물론이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갈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와 혁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