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김은경씨 김일성대 동창과 결혼… 北정권 감찰아래 평양VIP로 생활”
메구미 가족 측과 접촉해 온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0일 “일본은 북-일 국장급 회담이 재개되면 은경 씨의 일본 외조부모 방문을 요청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이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주 몽골에서 성사된 일본 외조부모와 은경 씨의 상봉 또한 지난해 5월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의 방북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마 내각관방참여는 당시 방북 직후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1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은경 씨의 남편은 김일성대에서 만난 동창으로 두 사람 모두 컴퓨터 관련 학과를 다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은경 씨와 2000년대 중반 노동당 조직부 국장급으로 근무한 아버지 김영남 씨는 북한의 대일 협상에 상당한 가치가 있는 카드인 만큼 김정은 정권의 감찰 및 보호 아래 ‘평양 VIP’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