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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느님” “상느님”

입력 | 2014-03-13 03:00:00

시상식서 만난 이상화-김연아 서로에 대한 칭찬 릴레이
시스루-짧은 치마 패션도 눈길




12일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와 ‘피겨 여왕’ 김연아는 행사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시종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둘은 “올림픽의 부담을 털어내고 잘 쉬고 있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만남은 훈훈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 둘은 등장할 때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상화는 검은색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건강미와 함께 섹시미를 뽐냈다. 김연아도 검은색 상의에 나풀거리는 치마 차림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공동으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두 선수는 같은 좌석에 앉아 행사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다. 수상을 위해 단상 위에 올라선 둘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김연아에 대해 “피겨스케이팅은 아름다움을 겨루는 종목이다. 김연아를 보면 ‘연느님’ (연아와 하느님의 합성어)이란 말이 떠오른다. 여신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연아는 “몇 차례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본 일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체격 조건의 불리함과 힘든 훈련을 이겨낸 것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한 뒤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소치까지 금메달을 땄으니 ‘상느님’(이상화와 하느님의 합성어)?”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두 선수는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상화는 “일단은 쉬고 싶다. (평창 올림픽에서의 3연패 도전은) 차차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먼 미래보다는 다가올 날부터 신경 쓰고 싶다. 여름 훈련까지 잘 쉬고 아픈 부위를 잘 치료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도 “앞으로 어떻게, 뭘 하며 살지 고민하고 있다. 일단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지금 5월 아이스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로서의 부담을 덜었으니까 즐겁게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열애설이 불거진 김연아는 남자 친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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